*** 지난 77년 고국귀한 집단요구 빌미 ***
소련은 지난 77년 사할린 억류동포들사이에서 고국귀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집단행동의 기미마저 보이자 이를 일시에 잠재우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일부동포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시켰으며 그 숫자는
40명인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사할린주 고려인협회가 지난해부터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가족들의 생사확인운동을 벌여오다 최근 소련관계기관에 송환자명부
제시를 요구, 14년만에 그 명단이 입수됨으써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당시 북한으로 추방된 사할린동포는 유주노사할린스크에서
2가족 18명, 홈스크 1가족 6명, 포로나이스크 1가족 7명, 코르사코프
1가족 9명등 모두 5가족 40명으로 이들은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호소,거절당하자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거나 공공연하게 귀환을 요구하다
소련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이다.
특히 코르사코프시에서 살다가 강제송환된 도만상씨(당시 66세)
일가족 9명의 경우 76년 9월10일 시청앞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가족 전원이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후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됐다가 나머지 4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보내졌다.
*** 재소 고려인협회 특위, 현재 생사 확인중 ***
김민웅 사할린주 고려인협회회장은 "그동안 소련외무성을 통해 북한에
이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다"면서 "이들의
생사를 알기위해 지난 5월20일 재소고려인협회차원에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사할린동포들에 따르면 당시 소련의 강제송환조치는 고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던 동포들의 귀국요구가 폭발지경에 이르러 집단시위우려가
제기되자 이의 확산을 조기에 막기위해 취해진 것으로 이 사건이루
동포사회에서는 ''귀국''이야기조차 꺼낼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