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환태평양금융회의가 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증권거래소와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 공동주최로 국내외 금융 및 증권전문가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아시아 자본시장의 국제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환태평양금융회의에서
이용만 재무부장관은 개회선언을 통해 "아시아지역의 금융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이같은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의
자율화와 국제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한국경제 위상에 걸맞는 응분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 한국은행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자율화의 물결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메커니즘에 의한 경제운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정부는 금융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외국은행지점이 국내은행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 <>금리자유화의 점진적 실시 <>평균환율제도 도입및
외환거래에 대한 규제완화 <>자본시장 개방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3차 환태평양 금융회의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되며 고병우
한국증권거래소이사장, 기미마사 다루미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MIT공대의 모딜리아니 교수, 미국
시카고대학의 밀러교수등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환태평양 금융회의는 한국, 일본, 홍콩 등 11개 환태평양국가의
자본시장에 관한 학술연구및 정보교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난 89년
창설된 이후 매년 1회씩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