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임금타결률이 부진한 가운데 6월부터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노조가
결성되어있는 2백75개사중 임금이 타결된 업체는 70개사 내외로 타결률은
약 25%에 머물고 있다.
이는 보름전인 지난 달 16일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그동안 10개 미만의
업체만 새로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셈이다.
30대 그룹중 한국화약을 비롯, 기아, 두산, 동국제강, 고려합섬, 미원,
코오롱, 삼미, 효성, 극동정유, 풍산 등 11개 그룹은 노조가 결성된
계열사의 경우 한곳도 임금타결을 아직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그룹들도 계열사 가운데 1-4개사 정도만 임금인상이 마무리
지어졌을뿐 대부분은 협상진행중이거나 최근 들어 겨우 노사 양측의
인상안이 제시돼 협상 초기 단계에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는 노사 양측이 협상을 일찍하면 일찍할수록 불리하다는
생각때문에 협상자리에 나서는 자체를 꺼려 임금협상이 지연됐으나
광역선거가 6월말 실시되고 곧 이어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기 때문에
6월부터는 노사가 모두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 6월 중순까지는 임금협상이
거의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노조결성 계열사 28개사중 인천제철만 타결됐고 현대정공,
현대자동차, 대한알미늄 등은 현재 협상진행중이며 현대중공업 등
나머지는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정공,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비중이 커
이들 회사의 임금타결내용이 다른 회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은 14개 노조결성 계열사중 대우중공업만 임금협상을
타결했는데 나머지 회사는 노조측에서 20-30%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지난 달 16일 현재 쌍용정유 등 4개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했던
쌍용그룹은 그후 쌍용정공 1개사가 추가로 타결, 5월말 현재 5개사로
늘어났을 뿐이며 한진그룹 등 대부분의 그룹들은 아직 진전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섬유 등 업종별 임금협상을 추진했던 업체들은 업종별
협상이 여의치 않자 개별협상에서 서로 눈치를 보느라 협상이 더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5월말부터 새로운 임금협상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6월부터는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정부의 한자리수 임금인상유도에도 불구, 기업들은 높은
물가상승 때문에 기본급 기준으로는 한자리수 인상을 하고 있으나 각종
수당과 상여금 등을 합하면 사실상 두자리수 임금인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그룹의 5월말까지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8.35%로 집계되고 있으며
1백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인상률은 9.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