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연방내 크로아티아공화국
의회는 30일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연방체를 유럽공동체(EC)형 주권국가
연합체로 전환시키는 합의가 오는 6월 15일까지 다른 5개 공화국과 이루어
지지 못할경우 크로티아공화국의 완전 독립을 6월 30일까지 선포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결정에 따라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유고의 6개 공화국 지도자회담이
6월15일까지 새로운 연방체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크로아티아의
독립 선언이 6월말까지 발표되게 됐다.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제휴하고
있는 슬로베니아공화국은 그같은 독립 선언을 6월 26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크로아티아공화국 의회의 결정은 투표자의 93% 이상이 현재의
연방체제를 해체하라는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 두 공화국의 공동
요구를 지지한 지난 19일의 주민투표에 바탕두고 있는데 두 공화국은
세르비아공화국이 연방의 정치와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결정은 유고슬로비아의 연방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는 뚜렷한
경고이며 이같은 경고는 내전 직전의 상태에 이른 유고 위기에 대한
국제적 염려가 높아가고 있고 유고의 정치제도를 마비시키고 있는 현
분쟁의 핵심인 크로티아와 세르비아 두 공화국 지도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가운데 나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