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룡 재일본 대한한국 거류민단 단장(56)은 28일 "지난 1월 한-일
양국 정부의 외교각서 체결로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가 정치적으론
타결됐지만 아직까지 실생활에서의 가시적 변화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2시40분 대한항공 701편으로 모국을 방문한 정단장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일 한국인의 법적 테두리가 정해졌지만
일본사회에서의 뿌리깊은 차별의식이 사라지려면 50년이 걸릴지 1백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민단은 이같은 실생활에서의 차별의식을 불식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조-일국교정상화와 관련, 정단장은 "조총련계 교포가
지금까지 하나의 기호일 뿐인 "조선적"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민"이라는 국적을 갖게됨에 따라 한국계와 북한계가 완전히 갈라져 양쪽
대립이 심각해 질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3월 교포 2세로는 처음으로 단장에 선출된 정씨는 " 조-
일국교정상화와 북한의 UN가입은 그동안 외쳐온 "두개의
조선론"반대입장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한 조총련과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일반동포에 대해서는
항시 같은 혈육이라는 생각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단장은 다음달 1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무총리, 국토통일원장관, 외무부장관, 내무부장관 등을 예방,
재일한국인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