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다가온 여름날씨와 더불어 무기력한 장세가 투자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풀릴 기미가 없는 시중자금난에다 참신한
호재성재료마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가도 짤끔
짤끔 빠져 어느덧 연중최저치 경신이 우려되는 단계에까지 왔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바닥권에 진입함에따라 자율반등에 기대를
걸어봄직하지만 최근의 증시안팎사정이 이를 용인할것 같지도 않다.
연중 최저수준인 거래량, 88년이래 가장낮은 고객예탁금수위,
재료공백등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자율반등이 나타난
다고 하더라도 상승폭이 크게 제한될 공산이 크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시중자금사정은 월말로 다가갈수록 더욱 경색될 전망이고
회사채나 CD(양도성예금증서)등 주식대체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높게 형성시켜 주식매입 대기자금을 끌어갈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주식시장의 매수기반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어 증시가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나와 주가를 큰폭으로 추락시킬
위험도 없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수준까지 내려감에따라 투자자들사이에
단기 바닥권에 대한 인식도 폭넓게 조성됐다고 보는 분석이 유력하다.
따라서 대형 악재가 돌발적으로 출현하지않는 이상 현지수대에서는
매도물량 자체가 적을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금주 시장은 등락폭이
미미한 가운데 약보합권에서 횡보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사자나 팔자 양쪽이 다 지쳐있는 무기력한 장세가 금주에도 이어질
가능서이 높다.
*** 월말 자금사정 더욱 악화 ***
금주에는 월말이 끼어있기 때문에 시중자금사정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짙다. 월말에는 통상급여지급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아지는데다
세금으로 시중자금이 대거 흡수되기 때문이다.
우선 세수요인으로 31일까지 종합소득세신고납부로 6천억원정도,
법인세납부로 3천억원정도가 흡수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통화당국이 총통화증가율관리를 위해 일단 31일까지 은행들의
대출잔고동겨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사정을 더욱 빡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5월부터 실시된 콜시장통합이 은행들의 협조거부로인해 오히려
콜금리를 더 치솟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한것도 자금흐름의 경색
요인이 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수급구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증시매수여력을 잘
나타내주는 고객예탁금이 24일현재 1조2백12억원으로 1주일전대비
8백73억원이 빠지면서 88년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주에 주식시장에 나올 신규공급물량은 한일투금의 유상증자청약분
3백44억원에 신주상장분 7백69억원이 더해져 총1천1백13억원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장세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상기해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점진적인 매수전략을 구사할 필요가있고 매도측은 주가가 단기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점을 의식, 서둘러 주식을 팔아치우는 성급한 움직임은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