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도중 숨진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불문야간3)의 사인을 놓고
대책회의측과 경찰이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야.학생들이
이를 `공권력이 빚어낸 사실상의 살인''으로 규정, 잇단 집회.시위를 통해
대정부 투쟁수위를 높일 방침임을 밝히고 나서 이에 따른 "긴장시국"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책회의는 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 김양사망은 경찰의 구타와
최루탄난사등 시위 과잉진압에 의한 폭력살인"이라면서 " 전국민의
공안통치종식 요구를 무시하고 기만적인 내각개편등 현실을 호도한
현정권하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대책회의는 또 성균관대 총학생회및 동 대학 민주동문회와 공동으로
`고 김귀정 열사 폭력살인 대책회의''를 구성, 28일 명동에서 "백골단
폭력살인 규탄대회"를 갖는데 이어 오는 6월 1일에는 전국 동시다발로 4차
국민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성균관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등 성대 관련 10개 단체로 구성된 `고
김기정 민주열사 살인만행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범성균인대책위원회''도
오는 28일 하오3시 성균관대에서 대책회의와 함께 규탄대회를 가진 뒤
백병원까지 평화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26일 하오6시 명동성당에서 문익환목사,
백기완씨 등 재야인사와 학생, 시민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김귀정양 폭력살인 규탄대회''를 갖고 김양의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까지
가두 행진을 했다.
한상렬 대책회의 공동상임대표는 "우리는 또다시 살인정권에 의해
사랑하는 동지 김귀정양을 잃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서지 말고
열사들이 바랐던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현정권 타도투쟁에 떨쳐
일어서자"고 말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김양의 부검문제와 관련 "김양의 사망이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위해
`공개되고 안정된 장소에서'' 부검에 응할 용의가 있다" 고 말한후 "그러나
검찰에서 당시 시위진압책임자를 소환, 과잉진압 책임소재를 규명토록
한뒤 부검에 응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밝혀 검찰의 일방적인 부검
독촉에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재야인사등 6명으로 구성된 `폭력살인 진상 조사반(반장 민중당 김문수
민중당 노동위원장)은 이날 하오 백병원 영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목격자 증언을 종합 분석한 결과 김양은 시위대에 깔려 압사한 것이 아니라
백골단의 최루탄 난사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