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 전인도총리 암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도 경찰은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부터 사건당시에 촬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
암살범 여인을 지목했으나 아직 그녀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리들이 24일 밝혔다.
간디 전총리는 지난 21일 인도남부의 선거유세장에서 한 여인이 자신의
허리에 묶어놓은 고성능 폭탄을 폭파시킴으로써 그자리에서 폭사한 것으로
내무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인도의 PTI통신은 이날 이 폭탄이 RDX(강력고성능폭약)로 불리는
플라스틱 폭약으로 제조된 것이라고 말하고 폭탄은 허리부근의 기폭장치에
의해 터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DX 폭탄은 일반적으로 군사작전에서 미사일 발사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냄새가 없고 신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테러단체들이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내무부의 한 관리도 이같은 보도에 대해 같은 의견을 피력하면서
그러나 이 여인은 물론 공범의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사고폭탄이 얇은 패드 모양의 체코슬로바키아제로 암살범의
데님 허리띠에 묶여 있었다고 말하고 폭탄과 그속의 수백여개 금속산탄
들이 간디 전총리와 범인을 즉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살범이 한손으로 꽃다발을 쥐고 또다른 한손으로는 바클 근처의
기폭장치를 조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문제의 기폭장치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원격조종장치에 의해 폭탄이 터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꽃다발속에 폭탄이 있었다는 당초의 주장도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입수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문제의 이 중년여인은 1백52 의
키에 까무잡잡한 얼굴로 오렌지색과 녹색의 상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손에
백단향 꽃바구니를 들고 간디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인도의 수사 관계자들은 이 여인이 타밀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스리랑카의들어 이번 사건이 이들의 배후조종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이 지역에서 LTTE 이외의 단체들은 이번 암살에
이용된 것과 같은 정교한 폭발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타밀족 최대 무장단체이며 격렬한 반간디 노선을 걷고 있는
LTTE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