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련간부 김기설씨의 자살경위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3일 지금까지의 필적감정결과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의
''유서대필''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김씨의 자살전 행적과 대필경위등에
대한 방증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강씨를 비롯한 전민련 관계자들의
신병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 검찰.유서대필 동기까지 가린후 단행 ***
검찰은 그러나 단순한 ''유서대필''사실만으로는 사전영장을 청구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전민련 관계자들중에
이미 다른 사안으로 사전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이 10여명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영장집행형식으로 경찰 병력을 투입, 강제연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의 연행작전은 경찰진입시 명동성당측의 사전양해를 얻어야
하는데다 참고인 진술과 마무리 필적감정등의 절차가 남아있고, 주말인
25일에는 보안사범 석방과 제3차 국민대회등이 겹쳐있어 내주초쯤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강부장검사는 이와 관련, "유서대필과 관련된 검찰수사는 사실상
일단락된 상태로 전민련측이 대필혐의를 계속 부인하면서 장외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만으로도 강씨가 대필혐의를 자백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강씨가 대필사실을 시인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사전영장을 발부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필경위및
사후대책회의등과 관련된 증거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은 강씨를 비롯한 이 사건 관련자들이 자진출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이들이 출두거부의사를 명백히 밝힌 이상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라며 " 이에 따른 사전영장청구와 강제연행은
유서대필 뿐만 아니라 대필동기 등도 어느 정도 가려진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가 지난 87년 작성한 편지 1통을 입수, 이미
확보한 자필 이력서등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 필적종합감정 결과 24일중 나올듯 ***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현재 전민련측이 보관해오다 검찰에
제출한 김 씨의 수첩과 강기훈씨의 자술서, 김씨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유서등 지금까지 작성자가 확인된 필체에 대한 종합감정을 하고 있으며,
빠르면 24일중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씨가 분신에 사용했던 시너통 2개에서 판독이
가능한 몇개의 지문을 채취, 관계기관을 통해 감정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전민련 관계자및 김씨의 투신직후 서강대 본관건물 주변에 있었던
학생들이 자진출두하는대로 별도의 대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강부장검사는 이에 대해 "현재 과학수사연구소측은 김씨의 수첩과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강씨의 경찰자술서외에 김씨가 직접 쓴 것이라고
''객관적으로 인정된'' 편지 1통과 이력서등에 대해 종합감정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전민련이 제출한 김씨의 수첩에 대해서는 필적감정외에 다른
방법으로 원본인지 여부를 가리고 있다"고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수첩의
조작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민련측이 김씨의 필적이라며 제시한 전교조 원주지회및
숭의여전 총학생측의 방명목 메모등에 관해 "자살한 김씨가 ''한정덕''등
가명을 자주 사용했고, 강씨 역시 ''이현우''라는 가명을 사용해온 점으로
볼 때 김씨의 이름으로 재야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태에서 이들
메모가 김씨의 필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표면적이고 형식논리에 치우친
주장으로 객관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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