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 시장에 기존 패키지 상품에 비해 20만-40만원이 싼
가격의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여행업계가 덤핑 상품
여부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룡항공, 다우여행사 등 6개 여행사는 최근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을 7박8일에 둘러보는 상품을 개발,
시판하면서 기존 상품에 비해 약 40만-50만원이 적은 1백10만원대의
가격에 내놓아 여행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패키지 상품명을 "레츠 고(Let''s Go)"로 내걸고 시리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 "레츠고팀"은 이미 연초에 첫 시리즈 상품으로 하와이
4박5일 상품을 59만원 대에 내놓아 이에 자극받은 대형 여행업체들이 경쟁
상품을 내놓는 등 여행업계에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같이 "레츠고팀"이 잇따라 저가 상품을 선보이자 여행업계는 이
상품들이 덤핑 상품에 가까우며 이에 따라 시장 질서가 크게 교란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이같은 지적과 관련, "레츠고팀"의 한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들로부터 특별 요금을 제의받아 기획했기 때문에 이같은 저가
상품이 가능했으며 상품의 가격은 저렴하나 서비스나 질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고 자신들도 적절한 이윤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시리즈 상품에 대해 여행업계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 상품들이 불경기에 일시적으로 손님을 끌어
들이는 반짝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신용을 확보하는데는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레츠고팀" 관계자들이 적정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 나 여행업계의 현실을 볼때 이들이 근소한 이윤을 보는데 불과할
것으로 판단되며 결국 이같은 상품은 계속 판매할수록 여행사의 경영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어 이같은 저가 상품이 잇따라 선보임에 따라 국내
여행시장이 크게 교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같이
소규모 여행사들을 부추켜 저가 상품을 내놓게 하는 외국 항공사들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의 이같은 지적과 관련, "레츠 고 팀"의 한 관계자는
종전까지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도 여권과 비용,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었으나 이제 여권 문제가 해결된 이상 문제는 비용이며 자신들은
이같은 점에 착안, 저가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여행업계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두고 논란이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적절한 때가 되면 관광 관련
언론매체들을 초청한 가운데 자신들의 상품의 덤핑 여부를 두고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공개 토론회를 가질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