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수신증가세가 국책은행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이들 금융
기관간의 수신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국민.중소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지난 4월말현재 18조6천4백85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17조3천38억원보다 7.8%(1조3 천4백47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과 외환.신한.한미.동화은행을 포함한 9개
시중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23조3천7백74억원을 기록, 작년 12월말의
22조5천2백15억원보다 3.8%(8천5백 59억원)가 늘어남에 따라 신장세가
국책은행의 절반수준을 보였다.
국책은행의 수신증가세가 시중은행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은
국책은행들이 주택 청약예금등 각종 정책성예금을 독점하면서 대출과
연계한 각종 예금을 개발하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의 자금난과
저축유인 부족으로 수신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수신격차가 이같이 심화됨에 따라
빠르면 하반기부터 은행간 예금시장을 운영, 주택은행 등 예금이 많으나
설립목적상 대출이 제한된 은행들의 여유자금을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에 1개월이상 최장 6개월이내에서 정기예금 또는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방식으로 지원하되 금리는 해당은행간의 교섭에
의해 결정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지난 4월말현재 은행별 저축성예금 증가세를 보면 주택은행이
작년말보다 12.3%가 늘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으며 중소기업은행이
4.5%, 국민은행이 4%를 각각 차지했다.
5대시중은행에서는 상업은행이 5.6%(2천7백53억원)로 가장 높았고 조흥
3.5%(1천1백58억원), 제일 3.0%(1천1백51억원), 외환 2.0%(3백32억원),
서울신탁 1.9%(4백89억원)였으며 한일은행은 작년말보다 1.0%(4백9억원)가
감소했다.
이밖에 동화은행은 24.4%(9백17억원)가 늘었으며 한미
13.6%(5백46억원),신한 11.6%(1천6백22억원)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