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격추시킨 소련 전투기 조종사 겐나
디 오시포비치 중령은 소련정부기관지 이스베스티야가 올해 발행한 장기
시리즈기사를 위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격추된 KAL기가 여객기인줄 몰랐
으며 지금도 그 비행기가 스파이기였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19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미국정부기관이 최근 번역한 이스베스티야지의 동연재
기사를 토대로 오시포비치의 그같은 주장을 전하면서 KAL기가 스파이기
였다는 설과 여객기였다 는 설이 있으나 자신은 스파이기였다고
믿는다면서 "KAL기가 소련영토로 날아든 것은 여하튼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시포비치 중령은 KAL기를 격추한 직후 그를 영웅대접하던 상관들이
나중엔 그가 격추한 KAL기에 여객들이 가득하지 않더냐는 질문을 해
왔다면서 군고위 간부중에 확고한 결의를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있음을 보고 놀랐다고 일부 소련군 간부를 비난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타임스지는 이스베스티야의 17회에 걸친 장기연재기사에는 이밖에
KAL기 잔해가 발견됐었음이 처음으로 언급됐으나 그 잔해가 사할린 섬 남쪽
끝 서부 모네론섬 연안에서 발견됐다고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좌표 등
사건의 미궁을 푸는 주요한 사항은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시포비치 중령은 KAL기 격추 당시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첫발은
후미 부분에 또 1발은 왼쪽 날개에 맞았다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