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위양상에 대한 유럽 언론의 ''시각''이 분분하다.
영국과 프랑스 신문들은 한국내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 이에따른
사회.정치적 위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분신''에까지 이르는 시위분위기의
극단적 성격과 한편으로 일반국민들과는 상당히 유리된 ''고립성''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서구의 시위상식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분신''을
한국의 전통적 사회.정치상황과 연계시키는 가운데 젊은 학생들의
''의식의 혼란''과 현실에 대한 좌절감을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는 마르크스주의 보다는 역사적 환경에서 비롯된
민중사고를 학생시위의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누적된
''한''을 독특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진보계 ''리베라시옹''지는 ''분신''의 정확한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한편으로 환생을 믿는 불교신앙 및 순교로 얼룩졌던 천주교
전통과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리베라시옹지는 학생시위의 배경에 있어서는 한국내 각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 학생 및 근로자계층과 제도권과의 ''격리'' 그리고 학생들 눈에
비춰지는 가장된 민주주의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역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의 젊은이들이 군사독재하
에서보다 더 좌절에 싸여 있다면서 과거에는 ''명확한 적''을 상대로 민중
들이 단결했으나 현재는 다수계층이 현상황에 만족하고 있으며 권력의
세련화, 야당의 무능 그리고 사회주의 의 위기와 보수주의의 득세
등의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전적인 혼란에 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리베라시옹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서 학생들의 급진운동이 점차 고립하는데서 허무주의의 유혹이
점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학생시위의 ''고립성''을 과거 독일에 있어서
공산주의 혁명가능성과 대비시키고 있다. 역을 습격하기 위해 먼저 줄을
서서 표를 사는 독일 인들에게서 ''레닌''이 혁명가능성을 포기했듯이 한국도
한쪽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매표소앞에 줄을 서있는 일반인들의 모습등 ''혼돈''과 ''질서''의 양면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양면성이 분신과 화염병 투척등 한국내 시위의
원인을 이해하려는 외부자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면서 ''행선지가 불분명한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빚어지는 의식의 혼란을 지적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지는 정부의 붕괴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반면
정치인들을 환영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면서 민주주의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이 정부 내분과 부패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한 국내
정치학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많은 일반국민들이 ''과거와 달라진게 없다''고 믿고
있으며 정부나 야당 모두 ''과거로부터의 사람''들에 이끌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60%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음을
인용했다.
빈번한 시위와 함께 ''최루탄''도 관심대상의 하나. 한국 최루탄의
''탁월한'' 성능은 이미 로카르총리를 수행했던 프랑스 보도진에 의해
입증된바 있는데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점증하는 한국내 최루탄
소비량과 이에따른 최루탄 제조업체의 성장을 언급하고 있다.
타임스는 빈번한 시위와 이에 따른 최루탄 사용 등으로 연세대
주변지역의 환경 변화를 지적하면서 시위학생들과 주민들이 최루탄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치약을 사용하는 바람에 최루탄재벌과 함께 치약재벌이
등장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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