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수입수요가 계속 줄어 든 반면 항공기 및
컴퓨터의 판매 증가로 수출이 최고 기록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 3월중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는 월별 기준으로 볼때 8년만의 최저수준인 40억
5천만 달러로 급감했다고 미상무부가 17일 밝혔다.
미 상무부는 3월중 무역적자는 5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2월보다
26.5%나 줄어 들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그중 수입은 2.7%가 하락,지난 2년간 최저치인 3백80억4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1.2% 증가한 3백39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수치 는 그간의 기록중 3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또 금년 1월부터 3월까지의 무역적자 총액은
6백77억달러로 지 난해 같은 기간의 1천17억2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새 무역보고서가 미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미국을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행정부는 지난 16일 의회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서 올해의 미국
무역적자 가 9백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로버트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수출 은 미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전제,"해외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됐으나 미국 업 체들은 제품의 질 개선과 국제시장 확장을 통해
해외시장 지분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전망에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수출이 지난 10월의 기록적인
수치에서 맴돌 고 있기 때문에 지난 6개월동안의 수출은 사실상 제로
성장을 면치 못했다고 강조함 으로써 그렇게 낙관적인 견해만을 피력하지
않았다.
뉴욕 주재 일본 노무라증권사 소속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빗
레슬러씨는"주요 교 역국들의 경제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한 우리도 급격한
수출 증가를 이룰 수 없다" 며"미행정부는 수출 증가에 관한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83년 이후 매년 1천억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특히 지난 87년에는 적자폭이 기록적 수치인 1천5백21억달러에
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