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5일 자신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만나길 원하지만 아직까지는 올여름 모스크바에서 미-소정상회담을 여는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고 말하고 "나는 정상회담을 원하며 양측 모두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소련은 지난 여러 주일동안 미국에 대해 오는 6월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촉구했으나 미국측 협상대표들은 유럽배치재래식무기(CFE)등
현안의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미-소 정상회담은 당초 지난 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걸프전쟁과 군축
협정에 관한 이견등으로 "금년 상반기중"으로 미뤄져 왔다.
미국은 CFE 감축협정 이행을 둘러싼 이견이 조정돼야만 미-소 양국이
정상회담의 핵심을 이루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 소련의 고위 군사대표단이
금주말 미국을 방문, CFE에 관한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이 올여름 소련을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CFE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