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지난 3월중 결산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대량 매각했던
판매채 (RP)의 만기가 속속 돌아옴에 따라 이를 재매입하느라 막대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판매채 판매를 늘릴수 있도록 판매채 금리를
높여줄 것을 증권당국에 요구하고 있으나 증권당국은 고금리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을 우려, 거부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판매채 매각잔고는 지난 11일 현재 7천 9백
74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1조 46억원에 비해 40여일만에 2천 72억원
(20.6%) 줄어들었다.
이처럼 판매채 매각잔고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지난 3월중 판매했던
판매채의 만기가 최근 만료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이를 재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만기가 돌아온 판매채를 재매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음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판매채 매각을 늘려 재매입 부담 및 자금난을
덜고자 증권당국에 현재 최고 연 14.0%인 지도금리를 실세금리수준을
반영, 연 17.0%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감독원은 증권사의 판매채 금리를 올려줄 경우 증권
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타 금융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최근의 금리상승 추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