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재야세력및 학생들의 반정부시위와 개혁입법을 둘러싼
여야의 강경대립으로 인한 시국불안이 악재로 작용, 투자심리가 극히
위축된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계기로 학생, 재야인사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지고 대학교수 및 종교계 인사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당국이 강경대응방침을 천명하는등 사회가
혼란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민자당이 야당과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내 보안법과
경찰법을 단독으로 변칙처리, 가뜩이나 경색된 정국이 앞으로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를 자제한채 관망태도를 취했다.
주중 한때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잇따른
방북으로 금강산공동개발이 구체화되며 남북교류가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호재성 재료가 출현했으나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또 정부당국이 오는 6월12일의 지방자치단체 광역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정권안보의 차원에서 증시부양책을 비롯한 획기적 경기부양책을
마련중이라는 풍문도 시중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하루평균 거래량이 연초의 절반수준인 6백여만주에 불과하는등
증시가 에너지를 상실해 주식거래의 장점인 환금성마저 위협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주초에는 정국불안과 학원가시위등 정치사회적 불안요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사자"세력이
미미한 가운데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하락했다.
주중에는 재벌그룹총수들이 북한을 방문, 금강산공동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교류가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건설, 무역등 "북방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재야세력, 노동계및 학생들의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당국이 강경대응방침을 고수, 시국불안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판단이 우세해지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지난주의 약세분위기가 대체로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세와 매수세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며 주가가 다소
조정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강경대군의 장례식이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최소한 18일의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일까지는 재야및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주에도 시국불안요인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고객예탁금이 지난주초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는등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저조한데다 포철주의 신탁및 할인매입분 6백17만주가 대량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내부의 수급사정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주말인 11일에는 반발매수세가 다소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도물량이 워낙 많아 대부분의 업종이 약보합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0.66포인트 하락한 6백29.17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58만주와 6백22억7천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6백70개 종목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한
1백6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등 2백78개, 보합종목은
2백7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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