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8일 현시국 수습을 위해 노태우대통령이 임기중에
내각책임제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하고 민자당적을 떠나 거국내각
을 구성하는 한편 노재봉내각사퇴, 백골단해체, 개혁입법의 민주적 개혁등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국회총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노내각사퇴와
백골단 해체등 몇가지 대책을 이미 내놓은바 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노대통령은 민자당을 떠나 모든 정당과 국민적 지지를 확고히
받아서 정국을 안정되게 운영하기 위해 여야뿐 아니라 모든 민주세력도
같이 참여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안통치의 종식을 위해 노내각 사퇴 <>개혁입법의 최대한 민주적
개정과 정치범을 석방및 민주인사들에 대한 복권 <>백골단의 해체와 집회
시위의 자유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김총재는 "노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해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신민당이 갖은 시련속에서도 정국안정을 위해 노력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우리당이 제시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당면한 대책을
노대통령이 수용한다면 노정권과 오늘의 난국타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귀중한 생명을 끊게된 심정을 이해하나
어떤 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정당화될수 없다"면서
과격행동을 자제해주도록 호소했다.
*** 보안법 강행처리땐 원내외투쟁 ***
김총재는 또 개혁입법 협상과 관련, "노정권은 북한을 인정하고 있을
뿐아니라 북한에 대해 유엔 동시가입을 부르짖으면서도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보안법에 그대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면서 민자당측이 보안법등을
강행처리할 경우 단호한 태도로 맞서 나가면서 원내외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 보안법등 처리를 강행하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지 않겠느냐>
는 질문에 "절대 다수가 이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물리적 힘을 사용할때
군부세력이 혼란을 구실로 삼아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으며
우리 국민의 힘이 커져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정권교체를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이번 임시국회의 회기를 5-7일 더 연장해야 한다"면서
"문을 열어놓은 국회의 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치를
밖으로 몰아내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