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은 7일 새벽 5시10분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의
유해에 대한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안양시 안양7동 안양병원에 1천
여명의 경찰을 동원, 박씨의 유해를 지키고 있던 근로자들을 해산시키고
유해를 찾으려 했으나 영안실을 지키고 있던 근로자,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한채 이들과 5시간여 대치하고 있다.
이같은 공권력 투입은 수원지검이 이날중으로 박씨의 사체를 부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경찰이 진입하자 박씨의 유해를 지키고 있던 근로자,학생등 2백여명은
영안실 입구에 의자와 집기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뒤 콘크리트 울타리를
부숴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1백여개의 화염병을 던지는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과탄을 던지며 영안실로 진입,
이들을 한명씩 떼어내 연행하려 했으나 근로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각목을
휘두르는등 완강히 저항하는데다 입구가 좁아 영안실로의 진입이 어려워
상오 10시 현재 계속 대치하고 있다.
또 근로자 일부는 병원 1층 원무과앞 복도에서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다상오 7시 10분께부터 30여명이 병원으로부터 1백50여미터 떨어진
안양 카인테리어 2층에 올라가 경찰에 돌을 던지는등 저항하고 있다.
현재 영안실에는 30여명의 근로자,학생들이 ''강제부검 결사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상오 9시 30분께 사복체포조가
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영안실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계단을 지키고 있던
20대 청년이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또 경찰의 진입과정에서 서노협 소속 근로자 최지훈씨(22)가 깨진
유리로 자신의 동맥을 끊고 실신,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며
김정근씨(35.서노협 쟁의부장)등 근로자,경찰등 10여명이 머리에 돌을
맞는등 중경상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근로자와 학생등 47명을 연행,수원,과천서등 인근
경찰서에 분산, 조사중이다.
근로자,학생들은 이에앞서 6일 하오 8시30분께부터 이 병원앞 인도에서
''박창수 열사 구속 규탄및 노동탄압 분쇄대회''를 갖고 ''노동탄압
중지하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가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