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은행 및 생명보험회사에 이어 단자사들도 건설업체에 대한
신규대출(어음할인)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어 중소 건설업체의 대규모 부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6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건설경기 진정책의 일환으로 은행 및
생보사로 하여금 건설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을 억제토록 함에 따라
건설업체의 어음할인요청이 단자사 창구로 쇄도하고 있으나 단자사들은
대부분 자금여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자사들이 건설업체의 대출요청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건설경기과열 진정책으로 인해 앞으로 상당기간 건설업체의
자금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대출이
제조업체등 다른 업종에 비해 수신증 대에 별 기여를 못하는 등
자금운용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은행이나 증권사로 전환되는 전업예정 단자사들이 전업에 따른
필요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여신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특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회전이 잘 안되고 있는 건설업체의 여신을
최우선적으로 회수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명동일대등 사채시장에는 H건설등 대형 건설업체의
융통어음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으나 사채업자들마저 점차 이들 어음의
할인을 기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말 현재 32개 단자사의 건설업체에 대한 어음할인액은
모두 4조1 천6백80억원으로 전체대출의 15.7%를 차지, 작년 2월말에 비해
그 비중이 2.1%포인트가 높아지는 등 건설업에 대한 어음할인은
올들어서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