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은 6일 실종된 대구성서국민학교 어린이들이 TV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다"고 자신들의 소재를 밝힌데 이어 인상착의가 비슷한 소년들을
서울 시내에서 보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이들이 불량배들에 의해
서울로 납치돼 검팔이등의 강요된 생활을 하고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성서국민학교 어린이 5명 실종사건이 지난 4일 TV
생방송을 통한 전화통화를 계기로 상세히 보도된 이후 이 어린이들과
비슷한 소년들을 시내버스,지하철등에서 보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4-5일 이틀동안 20여건 접수됐다.
시민 김금심씨(46.여.서울관악구봉천3동)에 따르면 지난 4일 하오
8시10분께 142번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 용산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을
지나던중 버스안에서 신문을 팔던 소년이 TV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대구
실종 어린이들중 조호연군과 생김새가 비슷해 "집이 어디냐"고 묻자
"대구당이동"이라고 대답했다.
김씨는 용산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는 이 소년을 뒤따라 내려
말을 건네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다가와 소년을 데리고
황급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도 4일 하오3시께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옆 한식당에서
초콜렛을 팔던 소년 2명이 실종된 김영규(11),박찬인군(12)과 인상이
흡사했다는 제보등 4-5일 이틀 사이에 서울에서 20여건의 유사한 제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어린이들이 대구에서 불량배들에 의해 서울로
납치돼 구걸 ,검팔이등 이른바 앵벌이 노릇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특수강력수사대 1개 중대, 특수수사 1대등 시경 형사기동대소속 2백10명과
27개 경찰서의 각 형사1기반씩 2백36명등 모두 4백46명으로 실종 어린이
사건 수사기동대를 구성해 버스터미널,역, 정류장등지에 대한 수색활동에
나섰다.
경찰은 또 수사관들을 시내버스,지하철등에 직접 탑승시켜 이들을
찾도록하는 한편 불량배들이 이 어린들과 함께 은신장소로 이용하기 쉬운
주택가및 공단주변의 싸구려 하숙집을 가리키는 속칭 꿀림방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실종된 어린이들중 김종식군(9.3년)은 지난 4일 대구성서국민학교에서
생중계된 MBC-TV의 <여론의 광장>프로 진행중 방송에 참여하고 있던
어머니 허도선씨(34)와 전화통화가 이뤄지자 "깡패에게 붙잡혀 있다"고
말했으며 조호연군(12)도 "서울구로 동에 있다"며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왔었다.
대구성서국민학교에 재학중인 이 어린이들은 지난3월26일 상오9시께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간후 돌아오지 않아 부모들이
애타게 찾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