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3일 스위스은행들의 비밀계좌를 폐지하는 현신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스위스연방은행위원회(EBK)는 스위스은행들이 그동안 독재자들이나
마약거래업자들의 분정한 돈을 무기명 혹은 가명으로 받아들여온 ''B형
거래계좌''의 대부분을 오는 92년9월30일까지 폐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B형계좌의 보유자들은 오는 7월1일부터 스위스은행들에 재등록절차를
거쳐 비밀계좌의 진짜주인을 밝혀야 한다.
비밀계좌보유자들이 92년9월말까지 재등록을 통해 진짜주인을 실명으로
공개하지 않으면 스위스은행들은 이들과의 모든 은행거래를 중단하게된다.
EBK는 B형계좌가 범죄 거래행위에 약용되는것을 막기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BK는 그러나 이혼 혹은 유산상속과 같은 합법적절차가 이루어진 돈에
대해서는 계속 익명의 비밀계좌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은행들은 지난 89년 말현재 약3만개의 B형비밀계좌를 갖고있다.
스위스은행들은 1934년 은행법에 B형비밀계좌조항을 삽입, 지금까지
세계검은돈의 은닉처역할을 해왔다.
마약거래업자들과 독재자들은 변호사 공증인 신탁관리인등을 통해
스위스은행들에 비밀계좌를 터놓고 자유로운 은행거래를 해왔다.
지금까지 고객들은 자신들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비밀계좌가 불법행위를
숨기기위한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진술서만 첨부하면 비밀계좌에
들수있었다.
다니엘 주베르부엘러 EBK부위원장은 '' 이 진술서만으로 범죄거래행
위를 가려내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하면서 이번 비밀계좌폐지조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