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4일 "노재봉내각을 퇴진시키고 백골단을 즉시
해체, 공안통치를 종식함으로써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는 것만이 현재의
정국긴장 상태에서 숨을 돌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있은 각계 주요인사 입당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노내각은 공안통치의 사명을 받고 나왔기 때문에 노내각을
퇴진시킴으로써 공안 통치를 포기한다는 증거를 보여야 하고 수서사건,
상공위사건, 물가폭등, 전국강물 오염 방치등 때문에도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실정의 책임을 당연히 노태우대통령이 져야 하나
헌법상 방법이 없다"면서 "민주주의, 환경, 물가, 교통, 치안, 민생대책등
어느 것도 이 정권이 성공한 것이 없지만 투표를 통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광역선거는 앞으로 대통령선거가 있게 하느냐, 없게
하느냐가 달려있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신민당은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노대통령의 내각책임제 추진음모를 좌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여권은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을 패배시키고 다른 야당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 야권통합운동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닥아오는
14대총선에서 결정타를 가해 다시 내각책임제를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를 잘못해 죄송한 심정이지만 역사는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는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끊는 일을 하지 말라"고 분신등
과격투쟁을 하지 말것을 호소했다.
한편 신민당은 이날하오 신촌에서 5개조로 나뉘어 차량에 <백골단
즉각해체>와 <공안내각사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세종문화회관까지
차량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