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2.4분기 핫코일 로컬(수출원자재용)가격을 기습 인상, 국내
수요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부터 국내 핫코일 공급가격
(내수용)을 톤당 3백40달러에서 3백60달러로 20달러씩 인상했던 포철은
올들어 별다른 가격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2.4분기 핫코일 로컬가격을 톤당
3백60달러에서 3백70달러로 10달러를 기습인상, 수요업계의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철은 또 국내 전체수요의 5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선재의 2분기
로컬공급가격도 톤당 3백55달러로 5달러 인상, 가뜩이나 원자재 구득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수요업체들의 원가상승요인이 되게 하고 있다.
포철은 이같은 2분기 로컬가격 인상에 대해 `최근 핫코일의 국제가격이
올랐기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수요업체들은 국제 핫코일 가격이
오히려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수요업체들의
철강제품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핫코일 로컬가격을 올리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핫코일 수입가격은 일본산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줄곧 톤당
4백달러(C&F기준)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브라질등 제3국산은 1분기
톤당 3백75-3백80달러에서 이번분기에는 3백40-3백50달러로 톤당 30달러가량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업체들의 철강제품 수출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냉연
강판의 경우 지난분기에 톤당 4백80달러선에서 이번분기에는 4백60-
4백80달러로 떨어졌으며 강관제품 수출가격도 약세로 전환,포철의 핫코일
로컬가격 인상이 수요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냉연제품의 경우 핫코일가격 t당 3백70달러에다 1백40-1백60달러의
변동비를 더하면 수출가격이 원가에도 못미쳐 출혈수출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국내 수요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로컬가격 인하를 내세우며
내수용(전체물량의 80%상당) 핫코일가격을 톤당 20달러 인상했던 포철이
불과 1년도 안돼 핫코일 로컬가격을 올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분기에만 3백억원의 순이익을 내 당초 목표를 1백22%나
달성한 포철이 수요업체들의 수출채산성 악화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핫코일가격을 올리는 것은 독점소재공급업체 답지 못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