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1일 메이 데이를
맞아 9주째 계속되고 있는 광원들의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해 탄광에
대한 통제권을 러시아공화국에 이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옐친의장은 이날 시베리아 탄전지대의 심장부인 노부쿠즈네츠크시
루나공원에 운집만 5천여명의 군중들앞에서 이같은 결의안에 서명했다.
옐친은 한 광원으로부터 펜을 빌린 뒤 군중들에게 "나는 여러분들
앞에서 이 서류에 서명합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러시아와 광원들간의
결속을 나타내는 한 징표로 받아들여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옐친의장은 광원들에게 소련중앙정부가 오는 5일 탄광산업에 대한
통제권을 이양하는 협정에 서명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소련중앙정부가 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이미 소련경제를
마비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광원들이 파업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
확실하다.
옐친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우리는 광원들과 완전한 합의를
이루어냈다"고 밝히고 "석탄산업은 주로 세금에만 국한되는 러시아
공화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완전히 독립된 산업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원들이 명령 지배의 구체제를 깨고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를
창조해낸 선구자들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