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경영내용이 부실한 비상장계열사들을 변칙적으로 흡수,
합병함에따라 당해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가 크게 감소, 이들 회사의
증자때 실권주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2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 90년사이의
3년간 상장회사가 비상장계열사를 흡수,합병한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이중 9개사가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1백% 청약된 회사는
전무하며 이에따라 발생한 실권주는 모두 89만9천9백18주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합병기업의 유상증자는 절반이 넘는 8건이 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하던 지난 89년중에 이루어졌는데도 대규모 실권이 발생한 것은
해당기업들이 비상장계열사의 흡수,합병에 앞서 과도한 "물타기"를 통해
기업자산을 대주주들에게 대거 빼돌림으로써 투자가치를 반감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지난 88년10월 한진해운을 흡수합병한 대한상선이 작년
8월의 증자때 39만4천6백87주의 실권주를 발생시킨 것을 비롯,
삼영화학(피합병회사 국제통신)의 89년11월 증자때 11만4천7백26주,
한국화약(산다)의 90년8월 증자때 8만5천1백57주, 성창기업(성창임원개발)
의 89년1월 증자때 7만5천1백6주의 실권주가 각각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