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1호인 포항제철의 신탁및 할인매입분 6백33만여주가 오는 5월
13일로 장기의무보유기간이 끝나 대량으로 매물화될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특정 세력이 포철의 무상증자실시 확정설을 퍼뜨리며 주가를 띄운
뒤 보유주식을 대 량으로 매각,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가 짙어 증권거래소가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하루평균 거래량이 3만-5만여주에
불과했던 포철주는 지난 27일 무상증자 확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25만9천5백90주나 거래되며 주가도 하루가격제한폭 8백원이 오른
1만9천4백원으로 뛰어올랐다.
증권거래소는 이 과정에서 특정세력이 일부 증권사창구를 통해
포철주를 집중매 집한 뒤 무상증자 확정설을 퍼뜨리며 대량매각한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해당 증권사들의 지점별 거래내역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증권사별 포철주 매도 및 매수현황을 보면 고려증권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2만7천3백주를 매각하고 4만2천8백80주를 매입, 이 기간동안의
매수물량이 매도물량에 비해 1만5천5백80주가 많았으나 무상증자설이 나돈
27일에는 매수물량이 9천7백70주에 불과한 반면 매도물량은 4배가 넘는
4만1천7백주에 달했다.
또 대한증권의 경우도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는 매수물량이
매도물량에 비해 3천여주가 많았으나 27일에는 매수물량이 1천1백주에
불과한 반면 매도물량은 20배에 가까운 2만5백10주에 달했다.
이밖에 유화, 서울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무상증자설이 나돌기
전에는 포철주의 매수물량이 매도물량을 초과했으나 풍문이 나돈
27일에는 4천-8천주씩을 초 과매도, 특정세력이 이들 증권사창구에 가명
및 차명구좌를 개설하고 의도적으로 포 철의 무상증자 확정설을 퍼뜨린 뒤
보유주식을 대량매각해 시세차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