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주석은 29일 오전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IPU(국제의회
연맹) 제85차 총회 개막식에 참석, 남북통일문제등에 대한 원칙론적인 입장
만 개진.
이날 오전 9시50분 군악대의 연주속에 바우다 쏘우 IPU이사회 의장,
삐에르 꼬르니몽 사무총장,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의장, 여연구
부의장등과 함께 연단에 등장한 김주석은 박수를 치면서 약 4m가량 걸어가
단상중앙의 주석자리에 좌정.
김주석은 양의장의 대표단 환영연설이 끝난뒤 등단, 약 10분동안
준비된 원고를 읽었으나 내용이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편.
김주석이 연설하는 동안 "조선반도를 비핵지대,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등에서 모두 열차례의 중간박수가 나왔는데 좌석
뒤편에 앉아 있는 북측인사들은 열렬히 박수를 친 반면 앞좌석의
외국대표들은 연설을 조용히 경청하는 모습.
김주석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준비된 원고를 고저장단 없이 읽어
과거의 연설 모습과는 달라 보였으며 입장할때 걸음걸이가 무거운 인상.
김주석은 쏘우 이사회의장이 연설하는 동안 안경을 썼다 벗었다하거나
원고를 넘기면서 단아래의 대표들을 둘러보았으며 때로는 오른손을 들어
귀에 대고 있기도.
우리측 대표단은 개막식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김주석의 연설을
들었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려연방제수정안이 제시되지 않고 남측을
비난하는 내용도 없어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
박정수단장은 "자극적인 내용은 피한 것 같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내용만 밝히고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평가.
한편 이날 개막식장은 김주석이 입장하기 전후에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경호경비는 그렇게 삼엄하지 않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