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국산 자동차의 대미수출 비중이 올들어
전체 자동차수출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에반해 대유럽수출 비중은 동구권 신시장 개척등에 힘입어 20%선을
넘어섰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산
승용차의 수출 실적은 모두 6만6천9백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1천5백37대에 비해 8.8%가 증가했으나 대미수출은 전년동기의
3만3천2백72대에 비해 8%가 감소한 3만6백3대에 그쳤다.
이에따라 전체 승용차수출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1%(연말기준으로는 57.7%)에서 45.7%로 감소,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대미수출을 주도해 온 현대자동차는 올해 1.4분기중 전체 승용차
수출실적 5만1천4백85대 가운데 대미수출은 1만8천7백26대에 그쳐 대미수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비해 거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36.4%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4분기중 모두 4만3천8백39대의 승용차를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2만6천2백64대가 대미수출이었다.
역시 현대자동차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유럽수출은 현대의
동구권 및 서유럽 신시장 개척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4백62대에
비해 5배가 넘게 늘어난 1만5천25대에 달해 전체 승용차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동기의 4%에서 22.4%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카나다지역 수출도 전년동기의 9천8백44대에서 1만2천2백22대로
24.2%가 늘어나 전채 승용차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16%선에서
18.3%로 다소 증가했다.
협회관계자들은 대미수출 비중의 감소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올해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다 현대가 오는 9월
독일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 기아도 최근 불가리아 진출에 이어 오는
5월초 영국에 프라이드를 수출키로 하는 등 국내업체들이 유럽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