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회사채발행 종합평점제가 시행된이후 인수주선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평점이 높은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는데는 열을 올
리고 있으면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에는 지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증권 등 일부 재벌계열 증권사는 중소기업들이 지급보증을
받지 못해 회사채 발행계획이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사의 지급보증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발행 종합평점제가 시행된 지난 3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발행된 회사채 4백22건, 2조1천1백38억원 가운데 증권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된 것은 42건, 3천5백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증권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한 회사채는 8건,
1백38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금액기준으로 볼때 증권사 전체 지급보증액의
0.04%에 불과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시중자금난이 심화된 이달중 모두 16건, 1천3백24
억원의 회사채를 지급보증했으나 동양증권이 지급보증한 동원연탄의 회사채
19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우증권은 이달들어 같은 계열사인 (주)대우와 대우자동차에만
각각 1백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지급보증해주었으며 지난달에도
대우조선과 (주)대우, 대우정밀에 모두 2백50억원의 회사채를
지급보증함으로써 두달동안에 새한미디어의 회사채 1백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계열사에 대해서만 지급보증을 해준셈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27일 현재 전체 회사채 지급보증액 1조6천3백73
억원중 45.8%인 7천5백10억원이 동일 계열사에 대한 것으로 지급보증
업무가 허용된 8개 증권사중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월말 현재 대우. 대신. 동서. 럭키. 쌍용투자. 현대. 고려.
동양증권등 지급보증업무가 허용된 8개 증권사의 지급보증한도 소진율은
평균 92.4%이며 대우증권은 다른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87.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