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이 일체의 여신규제로부터 제외되는 주력업체로 신청한 기업
들이 지난해 여타 계열사보다 훨씬 높은 금융비용을 지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재벌들이 신청한 주력기업들을 그대로 인정할 경우
재벌에로의 여신편중이라는 특혜시비가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30대그룹이 주력업체로 신청한 88개사중
비상장사를 제외한 57개사의 금융비용은 지난해에 평균 28.22% 증가했으며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6%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30대그룹의 상장계열사 1백30개사의 금융비용증가율 및
매출액대비 금융비용비중 보다 각각 3.55%포인트와 0.77%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주력기업 신청 기업중 한라시멘트는 작년에 모두 1백87억4천5백만원의
금융비용을 지출해 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 비중이 무려 31.7%에 달했으며
대우전자는 9백23 억4천8백만원의 금융비용을 지출,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7.04%에 달했다.
석유화학이나 자동차, 건설 등의 일부업종에 주력기업 신청이 집중된
것은 이처럼 대부분의 재벌들이 과거 금융비용이 많았던 업체들을
주력업체로 신청함에 따라 빚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벌들이 산업합리화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여신관리제도 개편방침을 금융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기회로 역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