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고려산업개발, 대우정밀등 재법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주식 과잉공급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키로 하고 최근 기업공개계획서와 90회계연도 결산내용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기업공개 예정법인에 대한 특별감리와
실지조사를 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월 기업공개계획서를 제출했으나 공모규모가
1천3백50억원이나 되는데다 공모방법도 신주가 아닌 구주매출이어서
증시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기업이 아닌 대주주에 돌아간다는 지적에 따라
공개가 보류됐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이번에는 공모방법을 신주매출로 바꾸고
공모액도 6백억원대로 줄였으나 여전히 공모규모가 워낙 커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함께 역시 현대그룹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과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우정밀도 작년에 보류됐던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하고 있으며 이중
고려산업개발은 다음주에 열릴 증권관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포항제철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이미 기업공개 예정법인에
대한 특별감리를 끝낸 상태이며 대한은박지공업도 곧 기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공개는 5월하순이나 6월초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은행및 증권사로 전업하는 단자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도 시기가 맞물려 증시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은 신규상장기업인 금하방직의 법정관리신청에
따라 기업 내용이 부실한 회사의 공개를 강력히 억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중소기업들의 기업공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