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서울시민의 발인 서울시내버스가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위기에 놓였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버스지부(지부장 김정규.54)는 25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3시까지 그동안의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 투표를
서울시내 90개 단위사업장별로 실시, 조합원 1만8천1백57명중 투표에
참가한 1만5천4백85명(투표참가율 85.3%)의 95.5%인 1만4천7백94명이
파업에 찬성함으로써 오는 27일 상오 4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버스노조는 지난 19일 분회장 총회에서 파업을 결의하면서 밝힌
임금 15%인상, 상여금 1백%인상 등 자신들의 최종 요구안이 사용주측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전면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서울버스노조는 자신들의 최종요구는 최소한의 수준이며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도 최종적으로 정부의
중재에 의해 임금협상에 서명, 조합원들로부터 불만을 샀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도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버스노조는 19일까지 임금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준법운행에 들어가기로 지난 12일 결의한 바 있었으나 계속 임금의 9.66%
인상을 주장하는 사업 주측과의 교섭이 전혀 진전될 전망을 보이지 않자
19일 분회장 총회를 열고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었다.
서울버스노조와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지난 2월7일부터 4월
17일까지 8차례의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임금의 약 15%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측과 9.66% 인상만을 주장하는 사용주측의 주장이 계속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서울버스노조가 투표 결과대로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재
서울시내 운송량의 약47%를 분담하고 있는 8천7백81대(일반버스
6천4백92대, 좌석버스 2천2백8 9대)의 서울시내 버스가 모두 운행을 중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부산버스노조도 서울버스노조와 함께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버스업체의 파업이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측도 이날 하오 3시부터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노조측이 불법적인 파업을 철회할 것과 금년도
버스요금 인상분으로는 노조측의 요구를 전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측의 파업은 강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