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카리브해 연안의 소국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22일 강진이
발생, 최소한 74명이 사망하고 8백여명이 다쳤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확인된 사망자수가 코스타리카 50명, 파나마 24명이라고
밝혔으며 가장 피해가 심한 푸에르토 시몬지역의 에두아르도 산쳬스
코스타리카 적십자 단장은 매시간 새로운 피해보고가 들어오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4를 기록한 이번 지진은 22일 하오
3시58분(한국시간 23일 상오 6시58분) 발생했으며 이후 3백차례 이상의
여진이 23일 정오까지 계속돼 파나마에서만도 1천여채의 가옥이 파괴돼는
등 두 나라에서 1만5천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미콜로라도주 골던에 있는 전국지진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코스타리카 수도 산 호세에서 1백10 가량 떨어진 푸에르토 리몬
근처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온두라스와 니카라과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푸에르토 리몬에서는 호텔
2개와 세관,사무소등 건물과 대부분이 목재 단층인 수십채의 가옥들이
파괴됐으며 병원도 피해를 입어 부상자들이 길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 대변인은 "병원 환자들과 지진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이 병원 옆길가에 세워진 천막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라디오 방송국은 바나나를 싣고 가던 열차가 전복됐다고
전했으며 코스타리카와 파나마를 잇는 팬 아메리카 고속도로도 다리
붕괴로 인해 차단된 상태다.
한편 말린 피츠워터 미대통령 대변인은 미국이 코스타리카에 2만5천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했다고 밝혔으며 영국도 15명의 의료진을 급파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구호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86년 엘살바도르에서 1천5백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
이후 중미 최악의 것으로 코스타리카에서는 1910년 대지진으로 6백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코스타리카는 면적 7만9천2백50 평방 킬로미터, 인구 2백70만의
소국이며 파나마도 총면적 7만5천6백20 평방 킬로미터에 인구 2백20만에
불과한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