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산자동차의 대유럽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대유럽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자동차 기술의 본고장인 독일에 진출한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오는 6월부터 독일 수출용 차량생산에 들어가
오는 9월에 열리는 제54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와 함계 80개
딜러망을 통해 현지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에 엑셀, 스쿠프, 엘란트라, 쏘나타등 4개
차종 6천6 백대를, 오는 92년에는 1만2천2백대를 독일에 수출하는 등 매년
수출물량을 늘려오는 95년까지는 모두 9만3천대를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지난 89년 3월과 지난해 11월 등 두차례에
걸쳐 엑셀, 스쿠프, 엘란트라, 쏘나타 차종에 대한 독일 현지 적응시험을
끝마쳤으며 지난 3월18일에는 독일 검사관을 초빙해 독일의
안전,공해규정 충족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해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독일을 제외한 유럽시장에 현지 대리점만을
통한 수출을 해왔으나 이번 독일 진출에는 합작회사인 HMDG(Hyundail Mo-
tor Deutschland G. m.b.H)를 설립해 상품계획, 설비투자, 광고판촉 등
장단기 판매전략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인 HMDG는 서독의 양대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와 스투트가르트
사이의 바덴베르탬버그, 하일브론시에 설립되며 이 지역은 반경 1백마일
이내에 벤츠, 포르쉐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 관련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HMDG는 총 자본금 1천만마르크(한화 43억원)로 독일의 유명
자동차판매회사인 AMH사가 75%의 지분으로 참여하며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15%, 현대자동차가 10%의 지분을 각각 갖기로 했다.
현재 독일내의 수입차시장 규모는 85만대로 전체 자동차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통일에 따른 동독지역의 신규수요가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것이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 독일시장의 수요패턴이 현대자동차의 주력차종인 소형차와
중형차급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지에서의 판매기반
확충이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