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아-태노동장관회의가 23일부터 26일까지 북경 쿤룬호텔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 정동우노동부차관을 포함한 7명의 공식
대표단이 참가하게 된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1일 상오 대한 항공편으로 홍콩을 경유,22일 하오
북경에 도착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30여개국 노동장관이 참석,이 지역 노동문제에 관한
공통관심사를 논의하는 이 회의는 ILO(국제노동기구)총회, ICFTU(국제자유
노동조합연맹)총회와 함께 3대 국제노동기구 회의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주최국인 중국은 그동안 천안문사태와 대회경비등을 이유로 12차 아-
태노동장관 회의의 개최를 2년간 연기해오다 국제관례를 깨고 체류 경비
일체를 회원국 각자가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이번에 회의를 열게 됐다.
이번 회의의 기본의제는 고용과 훈련,기술협력등 2개분야로 고용과
훈련분야에 선도시지역 자영업<>농촌지역 비농고용<>취업전 직업훈련 및
현장훈련 문제등을, 기술협력분야에선 <>ILO기술협력 활동 <>지역내
국가간 기술협력문제등을 논의하게 된다.
지난번 대회 개최국인 한국은 정차관이 임시의장직을 맡게 돼 폭넓은
노동외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북한측대표와 한자리에서 노동문제를 논의하게 됨으로써 남북
양측대표의 공식,비공식 접촉이 기대된다.
남북 대표간의 접촉이 이뤄질 경우 양측은 <>ILO가입 <>노동인력및
기술교류 <>직업훈련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유엔 전문기구중 북한의 방해로 가입이 저지되고 있는 유일한
기구인 ILO 가입을 위한 외교활동을 적극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부관계자는"북한과의 접촉은 어디까지나 정치,이념등의
문제를 가미하지 않은 순수한 입장에서 추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서 "설사 이번에 양측의 접촉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의례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회의기간동안 중국측과 교포가 많이 살고있는 연변등 중국
동북지방에 직업훈련원을 지어주고 이곳에서 훈련된 인력을 국내로
도입하거나 중국,시베리아지역의 우리 투자전진기지에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훈련원의 현지 건설등 한.중 노동교류는 우리측에 의해 오래전부터
계획돼 왔으나 중국측이 북한을 의식,정부간 교류를 유보 또는
배제함으로써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