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독일 라인란트-파르츠주 선거에서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P)이 주정부 출범 이후 최고로 낮은 38.7%의 지지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사민당(SDP)에 참패했다.
사민당은 2백90만 유권자중 73.9%가 참가한 이날 선거에서 87년
선거때보다 6% 포인트나 많은 44.8%의 지지를 얻어 주정부 출범 44년만에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함으로써 이곳이 콜 총리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각 정당의 득표결과에 따라 사민당은 1백1석의 의석중 47석을 차지하게
된 것은 물론 좌파의 성격을 띠고 있는 녹색당(7석)의 지원도 받게
되었으며 기민당은 40석에 그치고 자유민주당(7석)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기민당 정부의 과거 동독지역에 대한 정책을 평가하는 성격을 띠었던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기민당 주도의 연립정부는 각주 대표가 참가하는
연방참의원(정원 69명)의 주도권도 넘겨줘야 한다.
사민당 주지구당의 루돌프 슈아르핑 당수는 "유권자들이 우리를
신뢰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는데 그는 통일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위해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콜 총리가 어겼다며
이를 주요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물러나게 된 기민당의 칼 루드비그
바그너 총리는 "패인은 세금인상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여론조사에서도 증세때문에 인기가 하락한 것이 이미 확인됐다"고
상기시켰다.
바그너 총리는 또 과거 동독지역에 대한 콜 총리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 것도 패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정부 선거를 앞두고 콜 총리는 마치 전국선거나 되는 것처럼
이례적으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등 정성을 쏟았으나 결국 패배함으로써
정치적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