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밀과 고려산업개발 등 지난해에 자격요건 미달 등으로 기업 공개가
불허됐던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올들어 또다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극심한 수급불균형에 허덕이고 있는 증시에 적지않은 물량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기업공개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있는
회사는 대우그룹 계열인 대우정밀과 현대그룹 계열인 고려산업개발
이외에도 대한은박지, 한진투자증권, 한일상호신용금고, 서울상호신용금고,
유진상호신용금고 등 모두 7개사이며 이들중 한진투자증권 등 4개
금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이달중으로 기업공개 특별감리를
끝내고 다음달중 증권관리위원회에 유가증권발행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중 대우정밀은 지난 88,89회계연도에 각각 32억원과 51억원의
영업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년 연속 보유 유가증권을 대거 처분, 흑자로
전환시킨뒤 납입자본이익률 등 공개요건을 겨우 갖추어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대우정밀은 그러나 지난해에는 납입자본이익률이 무려 91%에 달했으며
대우투자 금융(현 동양투자금융) 지분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1백70여억원을
빼고도 경상이익률이 17%를 넘어서기 때문에 공개요건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그동안의 증시침체를 감안해 공모가격도 작년에 책정했던 주당
1만3천원에서 8천원으로 낮추어 공모총액을 2백60억원에서 1백60억원
규모로 줄였다고 밝혔다.
또 레미콘업체인 고려산업개발도 지난해 3백억원 규모의 구주매출을
통해 기업을 공개하려다 공모금액이 너무 큰 데다 기업공개에 의해
조달한 자금을 자체시설투자보다는 계열사들에게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 공개계획이
무산됐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대우정밀과 고려산업개발 등의
기업공개 시기가 오는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사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 시기에 집중될 전업 단자사들의 유상증자와 함께 증시에 과도한
주식공급 물량압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