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양국은 20일 외무장관간의 교환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를 비롯 남북한유엔가입, KAL기격추사건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
키로 합의했다.
이상옥외무장관과 베스메르티니흐 소련외무장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개최된 회담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증진 시킬 것을 다짐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양국 외무장관의 교환방문에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에 배석한 이정빈외무부
제1차관보가 발표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문제와 관련, 핵안전협정체결을
위한 어더한 조건도 조약상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구실로 이용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이 이 협정을 체결하도록
관련국들이 노력해 나갈 것을 공동제의키로 했다.
이장관은 회담에서 남북한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우리는 남북한이 같이
유엔에 가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나 북한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가입할
의사가 없을 경우 금년중에는 우리만이라도 유엔가입을 추진하겠다"고
정부의 유엔가입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소련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베스메르티니흐장관은 "동서독의 경우에서 보듯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통일에 저해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소련은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따라 모든 나라가 유엔에 가입되어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한간의 관계개선과 화해,
협력이 증진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했다고 이차관보는
덧붙였다.
1시간 10여분에 걸친 이날 회담에서 KAL기사건과 관련, 이장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보도들이 나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소련측의
강력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베스메르트니흐장관은
소련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하겠다고
밝히면서 "소련정부가 최근 허가한 유가족의 사고현장 방문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