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국가원수로서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에 발을 디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획기적인 일이며 한국의 유엔가입,북한의 핵개발,
경제협력증진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동경발로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을 방문할 경우 오랜 맹방인 북한을 노하게 만들 것을
우려한 고르바초프가 2주전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고 전하고 고르바초프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게 북한 및
미국과 상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모스크바카드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은 중국 및 일본과 거래하는데 서울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측이 유엔가입이 실현되도록 협력해 줄 것과 북한이
국제기구의 사찰을 허용할때까지 핵연료를 공급하지 말도록 소련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신문과 방송등 언론은 19일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고르바초프의
한국방문을 크게 다루고 있으며 학생을 비롯, 일부 한국인들이
한반도통일에 방해가 된다며 이번 방문을 반대하고 있기도 하나 많은
사람들은 북한조차 방문하지 않은 소련 국가원수의 첫 한국방문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워싱턴 포스트는 고르바초프의 일본방문과 관련,양국이 구체적인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북방영토문제를 논의한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지적하고 고르바초프의 이번 일본방문이 양국관계 개선의 계기를
이룩한다면 그 변화는 미일관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권의 장래에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