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5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사될 예정인 "무궁화호" 통신
위성사업에의 참여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5년 국내 최초의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아래 올해안에 통신위성 제작기술을 보유한 외국사업자와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를 놓고 미국기업들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소련측도 최근 우리나라의 위성사업에 대한
참여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미.소간 통신위성 수주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련측은 지난 1월 개최된 한.소 정부대표단간의 회담을 전후해
우리나라가 계획중인 통신위성 사업에 그들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위성제작및 발사에 참 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 "소련측은 우리가 계획중인 무궁화호
통신위성 사업에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면서 "소련은 현재 이 위성사업의 일괄수주가 어려울 경우 최소한
발사대만이라도 소련제품을 이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규모가 3천억원에 달하는 무궁화호 통신위성 사업에는 현재
미국측에서 휴즈, G.E(제너럴 일렉트릭), 로랄사등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표명한채 치열한 수주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밖에도
프랑스, 영국등의 기업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미국측은 현재 무궁화호 통신위성 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전개중인데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이봉서상공부장관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계획중인
통신위성사업에 미국기업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측은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소과학장관회담을 계기로
통신위성사업 참여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한국통신(구 전기통신공사)이 사업주체인 무궁화호
통신위성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에는
국제입찰을 공고하고 금년안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가급적 우리측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전에 적극적인 외국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