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의 북방외교에 대한 대응책으로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남방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남미의
7개국과 외교 관계수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6일 "북한은 지금까지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등
남미의 3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나 수교국 숫자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페루대사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교 교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대중남미 외교강화는 최근 국제정세에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한 비동맹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북방외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소 비중을 낮추고 있는 중남미지역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외무부는 이에 따라 16일부터 개최된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의
중남미진출 강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나 노태우대통령이
7.7선언을 통해 남북한대결외교를 지양하겠다는 기본방침을 밝힌 바
있어 본격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