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2.4분기에도 지난 3월 이후 지속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신용정보(주)가 공동조사한 "2.4분기중
시중자금사정과 시장금리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호전과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로 기업의 시설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전체적인 통화공급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선거자금의 회수 등으로
통화당국의 긴축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중자금의 심한
수급 불균형 현상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백10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한 일반기업의 자금수요전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5%가 2.4분기중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
1.4분기의 71.1%, 3.4 분기의 70.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기업의 2.4분기중 자금사정 전망은
1.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55.3%, 불변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26%에 이른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본 업체는 18.7%에 불과했다.
금융기관도 설문에 응답한 29개 기관중 62.1%가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와 통화공급 감소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해
2.4분기중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자금사정의 악화로 시중금리도 상승, 기업의 신규차입금에
적용되는 평균적용금리가 2.4분기중에는 15.91%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기관을 제외한 1백25개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은행대출, 회사채,
어음할인 등 신규차입금에 적용되는 평균금리수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
1.4분기는 15.56%에 머물렀으나 2.4분기중에는 조사대상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7.1%가 17%를 상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11%미만의 저금리에
신규차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4.1%에 불과했다.
한편 일반기업들은 기업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시중자금사정의 호전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로 여신규제 완화(56%),
직접금융시장 육성(47.7%), 금리인하(3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