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업종인 섬유,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등 4대
업종이 가격경쟁력은 물론 비가격경쟁력에서도 수출경쟁국들에 비해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수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물가안정기반의
강화, 생산시설의 자동화, 기술개발투자 촉진, 사회간접자본투자의 확대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주요업종별 수출동향및 국제경쟁력 실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수출의 약 63%를 차지하는 섬유,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등 4대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거나 저하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가 분석.제시한 4대 업종의 국제경쟁력 실태 및 향후 경쟁력
제고방안을 간추려 본다.
<섬 유>
<>수출동향 = 섬유수출 증가율은 80년대 전반기중 연평균 6.5%에서
86-88년중 26.4%로 크게 높아졌으나 89년 7.3%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으며
90년에는 수출이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또 총수출중 섬유류의 수출
비중은 80년 28.6%, 86년 25.2% , 90년 22.6%로 낮아졌다.
<>국제경쟁력 = 총체적 국제경쟁력을 나타내는 RCA지수는 우리나라가
80년 6백36.5에서 88년 3백54.2로 크게 하락한 반면 ASEAN(동남아
국가연합)은 80년의 65.1에서 88년 1백40.2로 크게 높아져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CA지수가 높을수록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가격경쟁력 = 국내 섬유산업의 수출단가지수는 인건비 상승과 원화
절상에 따라 87년 17.2%에서 88년 13.4%, 89년 10.4%로 연평균 1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반면 일본의 수출단가지수 상승률은 86-
88년중 10%를 넘었으나 89년에는 2.3%로 크게 둔화됐으며 대만도 88년이후
0.3-0.4%의 미미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가격경쟁력 =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고 대만, 홍콩 등의 경쟁국에 비해서도 다소 열위에 있으며
서비스산업 등으로의 인력유출에 따른 숙련기능인력 부족현상으로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대책 = 현재 의류상품에 편중된 수출구조로부터 섬유사, 직물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성력화가 용이한 품목으로 수출비중을 확대하고
기술개발투자 확대, 노후시설의 개체, 자동화시스팀의 보급촉진,
해외직접투자의 지속적 확대등이 필요하다.
<전기.전자>
<>수출동향 = 전기.전자수출은 80년대 전반기의 연평균 14.1%
증가했다가 86-88 년중에는 연평균 49.7%의 고도성장을 기록했으나 89년
5.2%, 90년 4.3%로 수출신장 세가 급격히 둔화됐음에도 총수출중
전기.전자의 비중은 80년 12.1%에서 86년 21.9% , 90년 27.4%로 높아졌다.
<>국제경쟁력 = 전자산업의 RCA지수는 80년 2백12.8이었으나 85년
2백8.9, 89년 2백50.9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내용적으로는 반도체등 전자부품의 수출급증에 따른 것으로 89-90년중
가정용및 산업용 전자제품의 수출은 전 년보다 감소추세를 보였다.
<>가격경쟁력 = 전기.전자제품의 수출단가지수는 88-89년중 평균
5.8%가 상승, 일본(4.1%)과 대만(2.7%)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또 전자부품의 대일 수입비중은 80년 45.6%에서 89년 54.5%로
증가함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일본산 수입부품의 가격상승을
동시에 유발, 국산제품의 대일가격경쟁력 강화를 제약하고 있다.
<>비가격경쟁력 = 연구개발(R & D)투자의 저조와 자체 기술개발능력의
미흡으로 산업용 전자 및 핵심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과 현저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수출동향 =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대미수출이 본격화되면서 86-
88년의 3년간 연평균 85%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으나 89년에는 전년대비
34.3%가 감소한데 이어 90년에도 10.2%가 감소하는 부진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총수출중 자동차수출의 비중은 80년의 0.5%에서 86년 4.0%, 90년
3.3%에 달했다. 특히 대미수출은 89년에 46.1%가 감소한데 이어 90년
22.4%가 줄었다.
<>국제경쟁력 = 국산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현대자동차의 경우
87년 2.6%로 최고수준에 달했으나 점차 낮아져 지난해 1-8월중 1.0%로
하락했다. 반면 일본자동차의 점유율은 86년 18.3%에서 89년에 23%까지
상승했으며 90년에도 20% 수준을 유지했다.
<>가격경쟁력 = 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 우위가 지난 2-3년간의 높은
임금상승과 원화절상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89-90년중 현대의
엑셀에 비해 일본산 동급 자동차의 가격지수가 1.1-1.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비가격경쟁력 = 국산차의 품질은 일본, 서독, 미국 등 선진국의
자동차에 비해 나쁜 편이며 기술수준도 크게 낙후돼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연간 R & D 투자는 일본의 5% 수준에 불과하며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비중도 한국이 지난 88년 2.65%였으나 일본은 87년 4.05%에
달했다.
<>대책 = 독자모델의 승용차개발을 위한 설계능력 강화와 주요 핵심
부문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용접, 조립등에서 로봇트등
자동화설비의 도입을 늘려야 한다. 또 부품산업의 전문화 등을 통한
완성차의 전반적 품질향상을 도모해야 하며 해외마케팅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철강.금속>
<>수출동향 = 철강류 수출은 80년대 전반기중 연평균 6.9%의 증가에서
86-88년중에는 연평균 17.9%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89년에 10.4%로
증가율이 둔화됐으며 90년에는 오히려 3.4%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수출중 철강수출의 비중은 80년 16.1%에서 90년 9.9%로 낮아졌다.
<>국제경쟁력 = 철강산업의 RCA지수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품질수준 열위등으로 80년 2백56.5에서 88년 1백35.3으로
하락했다.
<>가격경쟁력 = 철강산업의 달러화표시 수출단가지수 상승률은 최근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에 비해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비가격경쟁력 =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기술경쟁력은 제강기술이
일본에 비해 열세에 있으며 기술개발투자는 일본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대책 = 보통강 위주의 현행 생산체제를 세계수요패턴의 변화에
맞추어 특수강 고급강 중심으로 전환하여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도모해야
한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의 자동화 및 연속화를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