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소제조업체들이
회사채 발행승인을 얻어놓고도 지급보증기관을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채발행이 무 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1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중 회사채를 발행키로 승인을 얻은
기업들중 사채발행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월말까지 제출하지 못해
발행계획이 취소된 회사 들은 우진전기 등 모두 49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중소제조업체인 이들 기업들이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하려 했던
자금규모 는 모두 1천56억원으로 각사당 평균 2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무산되거나 연기된
것은 최근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의 부도가능성을 우려한
지급보증기관들이 확실 한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회사채발행 종합평점제가 실시됨에 따라 이들
중소제조업체는 발행승인을 얻는데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으나 정작
발행승인을 얻고 난 뒤 지 급보증을 받지 못해 발행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카스테레오 전문생산업체인 우진전기는 대우증권을 주간사회사로 모두
20억원의 운영자금을 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 했으나
대한보증보험과 신용보증기금이 담보부족을 이유로 지급보증을 거절하는
바람에 사채발행이 무산됐다.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한일써키트도 럭키증권을 주간사로 20억원의
시설자금 을 조달하려 했으나 지급보증을 위한 담보설정 문제를 놓고
대한보증보험과 이견을 보여 결국 오는 5월로 발행을 연기했다.
지급보증업무를 수행하는 보증보험. 신용보증기금. 은행. 증권사 등은
최근 동 양정밀, 금하방직 등 상장회사의 부도사태가 발생하자 대기업에
비해 채권회수 가능 성이 불확실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보증을
기피하고 확실한 담보설정을 요구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