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이 대규모 선박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걸프전이후
얼어붙은 조선수주경기에 청신호를 던지고 있다.
한라중공업은 15일 노르웨이의 베르겐탱커사와 석유제품운반선(4만톤급)
8척 총 2억8천2백만달러어치를 건조키로 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한라는 지난 3월 국내업계로는 걸프사태이후 처음으로 4만톤급 정유
운반선 4척을 수주한데 이어 같은형 선박의 건조의향서를 교환함으로써
조선경기회복에 불을 당기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해외시장을 돌아본 영업팀들 사이에 세계조선경기의
조기회복을 점치는 견해가 많아 한라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조선경기
침체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는 지난 10일 인천 조선소에서 정인영회장과 베르겐탱커사
사장 사이에 의향서가 교환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의향서에서 오는 7월초 본계약을 체결, 한라중공업이
인천에서 이전할 영암조선소에서 8척을 모두 건조하여 오는 93년
7월부터 94년중반까지 선주사에 인도키로 하고 대금은 계약일로부터
5회에 걸쳐 20%씩 결제키로 했다.
이로써 영암조선소에서 건조될 배는 지난번에 그리스 포럼 마리타임
사로부터 수주한 4척을 포함, 모두 12척에 이른다.
조선업계는 보통 의향서교환이 수주로 이어질 확률을 50%정도로
보고 있으나 한라측은 이번 경우 자금조달조건만 해결되면 곧 정식
계약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수주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