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청 관계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중
15일 상오 서울지검청사10층에서 투신자살한 조흥공영대표 최봉영씨
(52)의 가족과 회사직원들은 최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가족들은 성격이 곧은 최씨가 검찰수사 과정에서 모욕을 느껴 자살했을
것이라 고 짐작할뿐 돌연한 비보에 어쩔줄 몰라 애를 태웠으며 직원들은
미국을 방문중인 최씨의 부인에게 급히 연락을 취하는등 사후 처리에
부심하고 있었다.
서울중구 중림동 구봉빌딩 501호 서울지사 사무실에는 이날 상오11시반
라디오 방송 뉴스로 최사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듣고 나온 친척들과
회사직원 10여명이 "최 사장의 평소 강직한 성품으로 미뤄 검찰
수사과정에서 겪은 수모를 견디지 못해 투 신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침통한 표정을 지은채 일손을 놓았다.
최사장의 누이동생(51)은 추측임을 전제로 "동생이 64년 미국으로
유학간 뒤 1 1년동안 미국생활을 하면서 사고방식이 거의 미국화된데다
성격이 고지식하고 강직 해 검찰의 조사에 순순히 응하지 않다
수사관들로부터 모욕적인 대우를 받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6층 사장실에는 최사장의 노모(74)가 나와 탈진상태에서 가족들의
위로를 받고 있었으나 최씨의 1남2녀는 모두 미국유학중이고 부인(52)도
자녀의 졸업식 참 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이어서 북아현동 최사장
자택에는 조카딸만 집을 지켰다.
한편 이 회사 오세승상무(53)는 "사장이 13일상오 10시께
서울지사사무실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검찰수사관들에게 연행되는 바람에
무슨 문제로 조사를 받았는지 자세히 모르겠으나 회사가 수산청 발주
항만공사를 많이 한 점으로 봐 이와 관련된 뇌물수수 혐의로 짐작된다"고
말하고 "지난 12일 집에서 연행된 뒤 14일 하오10시 께 회사로 나온 경리
여직원 조은진양(27)도 검찰에서 사장을 만나지 못한 채 수산 청
관계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 부분에 관해 집중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했다"고 밝 혔다.
직원들에 따르면 최사장 연행에 앞서 서울지사담당 부사장
이종만씨(55)와 조양 은 12일 출근길에 수사관들에게 연행된뒤 이부사장은
계속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양 은 귀가했다가 15일 상오10시 다시 검찰에
출두했다는 것.
조흥공영은 최학순씨가 지난 49년 설립한 건설회사로 74년 아들인
최사장이 넘 겨받아 경영해왔다.
주택건설, 소방설비, 도로포장공사등 일반 토목공사를 하면서 지난해
토건분야 도급한도액 67억원을 기록한 2백71위의 중소기업체이며 대전중구
문화동 본사와 서 울지사등을 포함 일반직원 56명과 기술자 20명등 모두
76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토목공사로 올해 착공예정인 전북 어청도 공사를 비롯, 충남
안흥(20 억원규모.91년 완공예정)등 중소규모 항만의 방파제 공사를 많이
해왔는데 강원도 문암, 봉포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한 방파제 공사는
5천만원 1억원의 소규모이나 안흥 어청도등 수산청이 발주한 비교적
대형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뇌물문제를 일 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