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그루지야 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지난주 일방적으로 소연
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데 이어 14일 선전포고권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를 신설하고 현직 최고회의 의장인 민족운동지도자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52)를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독립 강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그루지야공화국은 이날 선전포고권,계엄선포권,의회 해산권,조약
체결권,대통령령 제정권,시민권 부여및 박탈권,정부 조직권,법률안
거부권등 광범한 권한을 가진 임기 5년의 대통령제 신설을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다른 어느 공화국보다 독립을 향한 후속
조치에서 앞서게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긴장도 더욱 고조
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 2백45석의 공화국의회는 이날 2백9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 회의에서 대통령제 신설안을 통과시킨후 오는 5월 26일
총선실시때까지 잠정적으로 국정운영을 맡을 초대 대통령 선출에 들어가
단독지명된 감사후르디아 의장을 상대로 거수투표를 실시,공식적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했다.
의회는 이와함께 공식명칭을 그루지야최고회의에서 그루지야의회로
변경키로 의결했다.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은 선출후 대의원들의 갈채속에 진행된 연설을
통해 그루지야 공화국이 특히 독립선언이후 이전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도체제 강화는 공화국이
"독립국가 창설을 향한 과정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공화국의 국제법상 지위를 강화하고
국민들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오는 5월 총선에서 다시 직선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공화 국민들의 신뢰에 부응토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루지야 공화국은 아직 지방의회 통과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1918년 러시아 공화국으로부터 독립기념일인 오는 5월 26일 총선을
실시,독립선언 공화국중 최초로 직선 대통령을 탄생시킬 예정이며
감사후르디아가 당선될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편 소련최고회의는 유혈 종족분규가 계속되고있는 공화국내
남오세티아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것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있으며 소내무부는 이지역에 1천5백여 병력을 파견해놓고있어
그루지야 공화국 당국과 마찰과 긴장을 빚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