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입찰조건의 하나로 제시됐던 차체의 국내조립, 합작생산
규정의 백지화로 대우중공업등 전동차 업체들의 이번 사업참여가 사실상
어려워 지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금공급원인 일본의 OECF(대외경제협력기금)는
전동차구매 수요기관인 조달청과 서울시가 요청한 합작및 현지조립생산
조건을 권장사항으로만 받아들이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
OECF측은 "모든 입찰참여업체에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자유경쟁을 제한하는 우리측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OECF는 한국업체들이 가변전압 가변주파수(VVVF) 자오운전방식(ATO)등
5호선에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점을 감안, "가능한한 차체의
현지조립 합작생산에 협조한다"는 내용을 입찰조건에 삽압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OECF가 최종 방침을 전달해 옴에 따라 총액입찰방식(예정가격
내에서 전량을 한꺼번에 발주하는 방식)과 국제경쟁입찰방식으로 이달안에
5호선 전동차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OECF의 강력한 반발로 국산화비율을 50%로 의무화하려던 당초
방침을 변경, 국내조립 합작생산으로 방향을 바꾸었었다.
조달청의 조건없는 국제경쟁입찰 방침으로 인해 그동안 수주에 관심을
보여온 일본의 히타치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영국의 GEC 스웨덴의 ABC
독일의 지멘스 AEG등은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할수 있게 됐다.
기술개발능력이 없어 컨소시엄형태로 이번 입찰참여를 추진해온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등 3대 전동차업체들은 3백66량
(2천3백80여억원규모)이 발주되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수 있는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게 됐다.
한편 업계는 "OECF측이 일본업체들에게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주기 위해 그동안 이번 사업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우리측의 OECF안 수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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