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힘없이 흐느적거리고 있다.
지난주는 고르바초프방한 남북직교역등 호재성재료가 터졌는데도 주가는
이를 무시하고 시종일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자들의 담담함을
더해줬다.
시중자금사정이 극도로 경색되면서 증시에도 이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근의 증시약세를 해석하는 다수의견이다.
시중자금사정 경색은 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객예탁금 순위는 3개월여만의 최저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증시
수급상황을 어둡게 마들고 있다.
이같은 자금사정 전망을 토대로 할때 금주증시도 전주의 약세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출이 호조를 띠는등 실물경제부문이 약간 되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자금사정 악화등에 짓눌린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주 증시가 시중자금사정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630대까지 밀려있고 거래량수준도 연중최저수준이라는
점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단기바닥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증권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저가매수세력도 만만찮게 형성돼 주가하락에 제동을 걸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해 주초부터 주식매입을 시작할 코리아 아시아 펀드 (KAF)도
투자심리회복에 고무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그러나 시중자금사정이 풀리지 않는한 장세흐름이 뒤바뀔 가능성은
작은 편이고 비록 반등시도가 일어도 극히 제한적일 공산이 크기때문에
시중자금상황이 금주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자금사정 >>
채권가격 폭락, 연 20%에 육박해 있는 콜름리등으로 대변되는 시중
자금사정 경색은 지속될 전망이다.
통화당국의 긴축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인 요인까지
가세한 자금수요가 증가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도 신규대출을 동결하고 단자사들도 어음할인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시중자금사정을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금주의 주요자금수요를 보면 12월결산상장사들의 배당금지급 수요가
1천3백40억원규모로 기다리고 있다.
회사채만기도래분도 1천3백억원정도로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이다.
이밖에 신도시아파트 중도금 납부로 6백억원정도가 빠져나갈 예정이고
세수요인으로는 주세와 전화세로 1천억원이 흡수된다.
주초의 통화채만기 도래분은 4천억원 규모로 전주의 4천9백억원에
비해 약간 감소해 기관들의 통화채 인수부담은 가벼워질것 같다.
기관별 자금사정은 은행권이 한은의 자금지원이 기대돼 주초에는
자금경색이 다소 풀릴 전망이나 22일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주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이 어려워질것 같다.
증권사들도 증권감독원의 단기차입금 축소독려와 고객예탁금 감소
등으로 자금사정이 계속 빡빡할수 밖에 없고 투신사들도 당초 기대대로
통화채만기도래분의 현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전망이다.
<< 수급 전망 >>
고객예탁금 수위가 3개월여만에 다시 1조1천억원대로 내려가는등
증시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주에는 신규주식공급물량이
대거 몰려있다.
증시 수급상황이 올들어 가장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대기매수세의 척도인 고객예탁금은 12일현재 1조1천8백7억원으로
1주일전보다 9백26억원이나 빠지면서 지난 1월 5일이후 다시 1조2천억원선
밑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주식매수세의 뚜렷한 약화에도 불구하고 금주에는 호남석유화학의
공모주청약 7백33억원과 광주고속등 5개사의 유상증자청약 1천4백85억원등
2천2백억원 상당의 주식이 증시에 공급된다.
이는 4월중 총 신규주식공급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번 한주동안에
편중 공급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공급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투자전략 >>
자금사정 경색속에서 증시전망도 밝은 편이 못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지만 주가가 단기바닥권에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자율반등에
대한 기대를 걸수 있다.
따라서 최근의 금하방직사태를 염두에 두고 재무구조가 튼튼한 종목을
중심으로 선취매에 가담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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